책 버리려거든 통도사로 보내시오…“책들한테는 절이 최고 안전”
“골동품만 문화유산이 아니에요. 장독이 서민부터 궁중 것까지 똑같듯 책도 (보는 사람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어릴 적엔 책이 굉장히 귀했어요. 왜정(일제강점기) 때는 책 한권을 온 동네 사람들이 베껴서 읽곤 했거든. 서당에서도 글 적힌 종이는 절대 휴지로 안 했습니다. 신문지든 뭐든 글자가 들어간 종이를 휴지로 쓰면 난리가 났어요. 글자를 무시하면 다음 생에 ‘무식보’(무식의 벌)를 받는다 그랬어요. 그 정도로 글과 책을 아꼈습니다. 이제 와서 쓸모없다고 버리는 건 말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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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이란?
“6·25 전쟁 때도 있는 집 자식들은 징집을 피하거나 외국으로 나가버렸어요. 내 고향이 면 단위 시골이었는데도 유지 집 아들은 군대 안 갔어요. 기피자인 줄 알아도 형사가 안 잡아. 전부 머슴 집 아들들이 군대 간 거라. 그러니 군대에서 쓰는 편지들은 대부분 대필·대독이었어요. 다들 가난 탓에 공부도 못 하고 책도 못 봤으니까. 내가 직접 보고 겪은 일들이에요. 책을 소중히 여길 수밖에요.”
이 기사가 역사기사인 이유: 6. 25 전쟁 때 있는 집 자식들은 외국으로 나가 징집을 피했다. 살아있는 사람이 눈으로 보고 겪은 것을 증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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