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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치보고서/ 미군정상태

역사책 2024. 11. 26. 10:16

 

 

[박태균의 버치보고서]① 맥아더 때문이었다···순진했던 미군정 - 경향신문

 

[박태균의 버치보고서]① 맥아더 때문이었다···순진했던 미군정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우익은미군정의 딜레마였고중도 리더십을 원한 하지 사령관은30대 초반의 버치 중위에게좌우합작위원회 조정을 맡겼다 수많은 한국 정치인을 만난 버치는상부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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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야전에서 보냈던 하지 사령관으로서는 한국에서 정부를 수립하고 이끌어가면서 한국의 정치인들을 상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차라리 한국이 패전국이었다면, 점령 지역의 거주민들이 독일이나 일본에서처럼 승전국에 고분고분한 자세를 보였겠지만, 한국은 패전한 일본 제국의 일부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패전국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제국 일본의 피해자들로서 승전과 독립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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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피해자이지만 미국은 우리를 패전한 일본 제국의 일부로 보았다. 이렇게 보면 미군정이 우리나라에 취한 태도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는 신탁통치를 반대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정권을 이양하라고 ‘떼를 쓰고 있는’ 골치 아픈 보수 우익의 지도자들이나 소위 ‘추수폭동’을 주도한 좌익이 아닌 중도적이고 민주적인 지도자들로 리더십을 세우고 싶었고, 이를 위한 중재자로 버치 중위를 선택했다. 버치가 김규식과 여운형을 중심으로 좌우합작위원회를 만들도록 지원하였고, 그 활동이 단독정부 수립이 확정될 때까지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하지의 지원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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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가 아닌 중위인 버치가 중재자가 되었다. 그만큼 미군정은 좋은 인물을 쓸 생각이 없었을까? 아니면 인물이 없었을까? 아예 한국을 무시했던 것일까?